[KOR] 라이 안무 분석 / Lie Dance Analysis by @JiminUncut

I translated the @JiminUncut's Lie dance Analysis. 
You can read the English(original) piece on the link below.

지민이의 멋진 안무에 대해 전문적으로 리뷰해주시는 @JiminUncut님의 솔로곡 '라이' 안무 분석 글을 한국어로 번역했습니다.  

춤, 무용에 대해 잘 아시는 분들이 지민이의 춤을 전문적으로 설명해주시는 글 혹은 영상을 접할 때마다 참 즐겁기도 하고, 또 무용에 대해 열심히 공부했더라면 지금 지민이의 춤을 더 잘 감상할 수 있지는 않을까하는 아쉬움,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그렇게 해야겠다는 다짐 같은 것들이 생깁니다. 

아무튼, 아미 님이 이런 좋은 글이 있다는 걸 댓글로 알려주셔서 번역하게 되었는데요, 부족한 지식이지만 열심히 자료도 찾아보며 최선을 다해 번역했는데 혹시나 부족한 점 혹은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더 좋겠다 하는 점이 있으시면 댓글이나 쪽지로 알려주세요. 부족한 글 늘 읽어주시고 좋은 말씀해주셔서 항상 감사드립니다. 

 원글 링크/Original Link: 1 2 (아래 게시글의 모든 영상 및 캡처는 원글에 올라와 있는 자료들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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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라이(Lie) 안무 분석 1. (Chim, 2018년 1월 작성, @translation_jm 2020년 9월 번역) 

 지민의 ‘라이’는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얼마나 엄청난 무대인가요? 지민의 열정과 능력이 정말로 이 곡을 통해 제대로 빛나는 것 같습니다. 무대의 첫 부분부터 (역주: 설명(리뷰)을) 시작할 것이고, 이해하기 쉽도록 각 설명마다 해당하는 영상이나 GIF를 첨부하겠습니다. 

*주의: 제가 지금부터 말하려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관찰 위주이기 때문에 다소 추상적일 수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이렇게 하는 것은 약간 “그것(it)”이라 부르는 것에 대해 쓰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렇게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고, 그게 바로 그런 것들이 ‘그것(it)’이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만약 당신이 ‘it’이란 요소와 친숙하지 않다면, 예를 들어 당신이 무대 위에 있는 누군가에게 매료되거나, 아니면 배우가 공연 중에 사람들의 시선을 주목시키는 이유를 정확하게 아시나요? 이런 것들은 익숙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러분이 정확하게 콕 집어 말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이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진 것과는 다르고, 그런 것들의 특성은 형언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부터 제가 설명하려는 것이고, 그렇기에 내용이 너무 추상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 미리 양해드리려 합니다. 

 뭐, 불가능한 것들이라도 일단 시도해보는 것이 바로 저니까요. 

일단 무대의 첫 부분을 보겠습니다. 음악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여러분은 이미 그가 무대에서의 역할에 몰입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이미 결정했고, 준비가 되어 있고 관객들이 이 노래를 물리적인 형태로 경험하게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 이게 (역주: 의도되었다기 보다는)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되었다는데 99.9% 확신합니다. 

 그는 무대에 서서, 고개를 숙인 채 가만히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의 에너지는 이미 분명히 드러나 있습니다. 제 말은, 이걸 보는 순간 지금 그가 경험하고 또 앞으로 보여주려는 것을 여러분이 느낄 수 있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입니다. 지민은 그 자신의 내면 깊숙이까지 들어간 후, 관객들이 그의 경험의 일부가 되게 합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그의 춤에 깊이 매료되는 수많은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는 그저 관객을 위해 춤만 추는 게 아니라, 관객들이 눈으로 볼 수 있는 음악의 하나의 물리적 요소가 되려 하는 것입니다.  

그가 머리를 돌리기 시작할 때, 목 근육으로 가능한 최대한 크게 뻗으며 돌립니다. 몇몇 무용수들에겐 이 정도로 간단한 동작들은 그냥 쉽게 넘겨 버리고 싶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지민은 그가 하는 모든 동작들에서 몸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곡을 표현합니다.
이제 아래에 있는 GIF와 캡처 화면을 보세요. 






 지민의 왼쪽, 그러니까 우리 기준에서 오른쪽에 있는 무용수가 보이시나요? 그도 훌륭하게 추고 있지만, 우리는 표현에 있어서 그와 지민에게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의 다리는 지민의 것과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는 소위 말하는 “강요된 아치” 자세를 하고 있습니다. 강요된 아치라는 것은, 무용수가 두 무릎만을 가지고 약간 플리에(역주: 발레 용어, 꼿꼿한 자세로 두 무릎을 굽히는 동작을 일컫는 말)를 하면서, 동시에 를르베(무용수가 약간 일어서면서 데미 포인트나 풀 포인 자세를 취해 겉으로 보기에 “발끝으로”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동작) 자세로 일어나는 동작을 말합니다. 안무가 원래 이렇게 짜였는지 아닌지는 불명확합니다. 그렇지만, 일단 지민의 자세를 살펴봅시다. 그의 발은 평행하게 놓여 있고, 무릎들도 발과 완벽하게 일직선으로 놓여 있습니다. 이렇게 자세를 취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데요, 왜냐하면 지민처럼 이 자세를 취할 때 무릎에서 이어진 선이 발끝으로 바로 딱 떨어지지 않는다면, 부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 캡처 화면에서, 여러분은 다른 무용수들이 어떻게 그들의 오른발로 몸을 지탱하는지 볼 수 있습니다. 바로 그곳으로 무게 중심이 쏠려 있죠. 이 동작은 아주 멋있어 보이고 또 아무런 문제도 없어 보입니다. 그렇지만, 지민의 몸이 어떻게 놓여있는지 보세요. 


그의 무게 중심은 다른 무용수들처럼 오른쪽 발에 실려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추가적인 동작을 위해서 몸의 중심을 옮기면서, 무릎 위로 엉덩이를 옮겼습니다. 다른 무용수들은 그들의 무게 중심이 그곳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이 현재 서 있는 위치에 묶여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습니다. 

지민은 이미 동작을 준비하기 이전에 다음 동작까지 어떻게 연결할지 결정하고 계획을 세워뒀습니다. 그가 이 자세로 있기 때문에, 다른 이들이 지민이 한 것과 같은 동작을 하고 싶다면 사용해야할 에너지보다 더 적은 힘으로 그의 엉덩이를 앞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동작은 그저 팔을 뻗는 이 간단한 동작에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지민이 실을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그의 예전 트레이닝 때문에 , 팔이 앞으로 오기 전까지 그의 자세는 위로 올라가 있고, 에너지도 위에 몰려 있습니다. (역주: 지민이 데뷔 이전부터 했던 현대무용은 그 근간이 되는 발레처럼 무용수의 무게 중심을 위에 두며, 동작을 할 때 몸을 최대한 가볍게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이게 해야 하는데, 아마 그 부분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지민은 춤을 추면서 팔을 따라 흐르고 또 나갈 수 있도록, 일정한 양의 에너지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지민과 그 뒤에 있는 무용수들 간의 차이점을 볼 수 있나요? 이제부터 하려는 말은, 물론 그의 뒤에 있는 무용수는 정말로 아주 훌륭하고 그렇지 않았으면 무대 위에서 지민과 함께 춤을 추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제가 이 분의 춤이 좋지 않다고 말하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자세를 취하는데 있어서의 차이점과 그들이 관객들에게 동작을 표현하는데 있어서의 차이점을 보여주려는 것뿐입니다. 그들은 똑같은 동작을 하고 있습니다. 저 뒤에 있는 분은 그의 척추에 코어를 밀어 넣으면서 몸을 수축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동작을 다양한 이유에서 아주 좋아하는데요, 왜냐하면 이 동작을 통해 몸의 무게 중심을 내릴 수 있고 이 자세를 하는 동안 좀 파격적이고 멋진 동작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몹시 좋아하는 ‘부서진 인형’ 같은 조금 무서워보일 수 있는 춤 동작들을 할 때 아주 좋습니다. 조금 이야기가 옆길로 샌 것 같네요. (그렇지만 여기서 더 말하고 싶은 게 있는데요, 만약 당신이 제가 앞서 말한 ‘강요된 아치’ 자세를 이 동작과 함께 보여준다면, 당장에라도 튀어나갈 수 있는 동작을 멋지게 표현하거나, 아니면 저 동작 하나만으로 아주 크리피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이게 제가 이 동작을 아주 좋아하는 많은 이유 중 하나입니다.) 

반면에, 지민은 어떤지 그의 자세를 한번 봅시다. 그의 왼쪽 어깨는 뒤로 당겨져서 그가 객석 쪽으로 나와 보이게 합니다. 그의 자세는 수축된 다른 이들과 다르게 위로 들려져 있어요. 이 자세를 통해 그의 몸이 더 힘 있고 강력한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팔의 동작이 관객들에게 더 강력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가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남은 에너지를 팔을 통해 쓸 때, 조금 더 좋은 표현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게 저렇게나 강해 보인다는 겁니다.(역주: 코어를 척추에 밀어 넣고 몸을 수축시키는 대신, 몸을 위로 들리게 해 좀 더 힘 있는 자세로 보이게 하면서, 동시에 이 과정에서 비축시킨 에너지를 세밀한 음악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동작에도 쓸 수 있게 함. 적절한 표현인지는 모르지만 이 동작으로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것이죠.) 




때때로 아주 작은 것들이 취향과 극적인 효과를 불러 올 수 있습니다. 이 아래에 있는 캡처 화면에서 머리가 기울어진 것을 보세요. 계속해서 곡의 주제를 따라가고 있고 안무에는 어떤 영향도 주지 않지만, 이것이 바로 지민이 음악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다시 그것을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또 다른 하나의 요소가 됩니다.  





지민이 완벽하게 통달한 또 다른 것은 바로 현대무용에 뿌리를 둔 그의 무용 방식을 과감하게 힙합이나 팝핀과 결합시키는 것입니다. 우리가 ‘라이’ 무대를 보는 동안, 이런 것들을 명확하게 느낄 수 있는 여러 동작들이 있습니다. 그가 조금씩 동작을 탁탁 끊어가면서 웨이브를 통해 손으로 헤치듯 나아가는 걸 보세요. 이 동작 하나하나에는 스트릿 댄스의 예리한 기술들과 결합된 현대 무용적 요소들을 통해 보이는 감정과 긴장감이 담겨 있습니다. 이것은 아주 독특하면서도 대담한 무용적 요소들을 창조해내는, 저 두 가지 스타일의 완벽한 결합입니다. 



다음 동작으로 넘어가서, 아래 사진만으로 제가 짚으려는 점이 잘 들어날 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이런 점은 제게만 명확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전 이 무대를 여러 번 봤거든요. 모든 무용수들은 비교적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의 무게는 몸의 중심에 쏠려 있고, 왼쪽 다리는 어느 정도 강요된 아치 자세를 취하고 있고 (지민을 향해 몸을 틀고 있는 무대 오른쪽에 서 있는 무용수를 제외한다면) 모두 무대 오른쪽을 향해 자세를 틀고 있습니다. 








자세나 의상에 상관없이, 무대 위에 있는 모든 무용수 중에 누구에게 시선이 가나요? 아마도 대부분은 지민이라고 답할 것입니다. 왜일까요? 이것이 제가 의도를 표현한다든지 아니면 에너지를 앞으로 집중하고 있다는 식의 얘기를 통해 말하고 싶던 것입니다. 지민은 관객들을 향해 그의 에너지를 밀어내는 숙련된 기술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그가 표현하고 있는 음악을 통해 그에게 몰입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동작은 곧이어 아주 빠른 속도로 머리 위로 팔을 흔드는 동작으로 이어집니다. 지금처럼, 저렇게 팔을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이는 것은 아주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무용수들이나 끌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제가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영상이 빨리 감겨져 있다고 생각했다는 사실을 털어놓겠습니다. 저렇게 빠른 속도로 저 동작을 수행하면서 그가 보여주는 정확성과 몸에 대한 통제력은 그가 어떤 무용수인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지만, 놀라운 동작들이 연이어 나오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 점을 놓치기 쉽습니다.  



대략 0:37 부분에서, 그의 자세는 다른 무용수들과 비교했을 때 더욱 뚜렷하게 열려 있습니다. 지민의 어깨는 아래로 내려가 있는 반면, 다른 무용수들의 어깨는 올라와 있습니다. 이것 또한 흥미로운데요, 어떻게 그는 동시에 올려져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아래로 내려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걸까요?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이해가 가시나요? 그는 무대를 내려다보고 있지만, 흉곽은 위를 향해 있어서 그가 아래를 보고 있는 순간에도 조명이 그의 얼굴 오른쪽 부분에 비춰질 수 있게 합니다. 아주 인상적이죠?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동작들이 무용수들을 돕는 것은 바로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동작들은 무용수들이 남은 동작들을 이어가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다시 얻거나 아니면 비축할 수 있게 도와주죠. 백업 댄서 중 한분은 지민이 안무에 있는 다음 동작을 하고 있을 때 그러한 점을 이용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지민과 무대 왼쪽(우리 기준에서 오른쪽)에 있는 백업 댄서의 에너지를 비교해봅시다. 저 분은 동작을 제대로 하고 있고 기술적으로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조금 더 낮아 보이는 에너지가 눈에 보이시나요? 이런 것은 노래의 다음 부분을 위해 에너지를 비축하는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으며, 눈에 띄지 않게 상대적으로 자주 그리고 아주 많은 비중의 시간 동안 이뤄집니다. 


아마도 이 글에서 다룰 ‘라이’의 마지막 부분일, 지금 제가 말하고 싶은 다음 동작은 지민이 높이 기지개를 켜는 동작입니다. 이 동작은 부자연스럽고, 그가 음악의 박자 하나하나를 치듯이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어딘가 부서진 것처럼 보입니다.  





그의 얼굴 표정은 지금 이 순간 나오는 가사를 아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가 원하는 바가 무엇이든 간에 그는 그곳에 도달하고 싶다는 열망을 가진 채로 몸을 펴고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다른 무용수들에 의해 뒤로 당겨지고 있죠. 이 순간에 나오는 가사는 뭘까요? “나를 구해줘” 딱 이 두 글자뿐입니다. 

 제가 더 말하고 싶은 부분들이 아주 많지만, 여러분이 이까지 읽으셨다면 조금 쉬었다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쯤에서 지민의 ‘라이’ 안무에 대한 분석의 1부를 마무리 짓고, 곧이어 2부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재미있게 읽으셨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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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금부터 ‘라이’ 안무 분석 두 번째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첫 번째 글 모두 재미있게 읽으셨길 바랍니다. 농담이 아니라 박지민은 정말로 비범하고 놀라운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인 분석으로 들어가 볼까요? 

 지난 분석은 백업 댄서들이 그를 뒤로 끌어당기는 동안, 지민이 몸을 일으키고 뻗으려는 부분에서 끝났습니다. 그때 가사는 “나를 구해줘” 였고, 이는 그 동작 그리고 그의 얼굴에 드러난 표정과 아주 어울렸습니다. 지민이 모든 순간에서 음악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을 한 번 더 언급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그의 몸이 음악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인 부분들, 아주 완벽한 위치에 있는 그의 손들부터 다섯 번째 동작에서 착지할 때 보이는 그의 버릇,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그의 얼굴 표정을 통해 표현되는 감정까지 모두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음악이나 가사가 고통스럽고 슬프거나 힘들 때, 그는 온몸으로 그걸 표현하고 있고 여러분은 이를 그의 얼굴, 그리고 그의 두 눈을 통해 읽어낼 수 있습니다. 또 음악이 들뜨고 신나거나 재미있을 때는 주제에 따라 그의 에너지를 맞춥니다. 이것이 그의 카리스마 그리고 무대 위에서의 존재감이 아주 강력한 많은 이유 중 하나입니다. 

“나를 구해줘” 부분이 끝난 후, 그는 안무의 아주 강력한 포인트들을 표현합니다. 이 3초간의 시간 동안, 후렴을 따라 무대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두 팔 중 하나를 박자에 따라 던지듯 힘차게 움직여야만 합니다. 후렴에 앞서 이 3초간의 동작이 아주 잘 수행되었습니다. 이것들이 추진력 같은 것을 만들어내서 실제 후렴이 이어질 때, 관객들은 그만큼 더 앞서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그가 관객의 눈을 끄는지 보십시오. 원래 안무가 어떤지는 모르지만, 그가 올려다보는 방식은 단순히 관객들의 시선을 끄는 게 아니라 보는 이들로 하여금 주의를 집중시키게 만듭니다. 그 안에 힘이 있다는 거죠. 그가 무대 위에서 발산하는 권위 같은 것은 정말로 칭찬할 만합니다. 



이 영상을 통해서,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저는 그냥 후렴 부분으로 넘어가려 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다른 영상을 찾아냈을 때, 전 제가 그러지 않았다는 사실이 아주 기뻤습니다. 서울 윙즈 투어 무대 영상은 그의 동작과 춤선들을 아주 훌륭하게 보여줍니다. 그의 춤선들을 보세요! 아주 돋보입니다. 무대의 전체적인 부분이 지민의 놀라운 몸 선들로 가득합니다. 혹시 여러분이 선이 무엇인지 확실히 모르실 수도 있으니 말씀드리자면, 무용수의 라인은 동작을 취했을 때 “댄서의 몸의 윤곽”이란 말로 가장 잘 표현될 수 있습니다. 좀 발전적인 혹은 전문가적인 수준에서는 좋은 몸 선을 가지고 있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런 것들을 최선을 다해 잘 보여주는 사람이 바로 지민입니다.  



이제, 후렴 부분으로 가봅시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이 부분의 안무가 무척 좋습니다. 그 이유는 이 안무가 어떤 면에서는 다소 무계획적으로 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가 무대 안쪽으로 향할 때, 그는 뒤쪽으로 두 번 총총 뛰다, 마지막 점프에서 무대 앞쪽으로 턴을 합니다. 그러고 나서 세 번째로 무대 앞을 향해 뛸 때, 그의 다리는 “애티튜드 데리에”(역주: attitude derrière, 지지하는 다리는 똑
바로 하고 다른 다리를 뒤로 젖혀 무릎을 90도로 접는 동작을 일컫는 발레 용어)와 비슷해 보이는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 자세는 다리를 뒤로 올리면서, 엉덩이는 아래에 두고 동시에 바닥과 평행이 되도록 무릎을 들어 올리는 식으로 이뤄집니다. 그리고 발목도 이에 맞춰 움직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러시안 발레를 해왔기 때문에 여기에 덧붙이자면, 이 발목/발은 일직선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약간 들어 올립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지민의 다리 자세를 설명하기 위해 예시로 들고 있는 “백 애티튜드”입니다. 이것이 “기술적인” 애티튜드는 아니지만, 제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자세입니다. 이런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것은 ‘턴 아웃’(역주: 두 발꿈치를 등맞춤한 자세를 일컫는 발레용어)이 있다는 소리고, 그가 단순히 뒷다리를 드는 것뿐만 아니라 그것을 평행하게 두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계속해서 다음 동작으로 넘어가서, 우리는 지민과 백업 댄서들 사이의 또 다른 차이점을 마주하게 됩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저는 이 실제 안무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전혀 알지 못하지만, 어쨌든 명확하게 드러나는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뿐입니다. 백업 댄서들은 두 번째 동작과 아주 유사한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민은 첫 번째 동작에 좀 더 가깝습니다. 


 제 눈에 들어온 다음 자세는 아래에 있는 것입니다. 무대 위에는 다섯 사람이 있고 모든 사람들은 다른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백업 댄서들은 앞을 보고 있는 반면에, 지민의 얼굴은 위로 틀어 올려져 있습니다. 몇 가지 이유에서 이 동작은 그에게 아주 도움이 됩니다. 이는 곡의 분위기와 아주 잘 들어맞으며, 조명은 그를 완벽하게 비추고 있으며, 그가 다음 동작에서 머리를 아래로 떨어트릴 때 더욱 강렬한 인상을 주게 만듭니다. 




 저는 지민이 특정한 동작을 할 때 그의 발을 종종 옆으로 끌며 아주 좋은 턴 아웃 자세로 동작을 마무리한다는 것을 늘 눈치 채고 있었습니다. 그가 발을 옆으로 밀며 얼마나 인상적인 턴 아웃을 이 부분에서 만들어 내는지 잘 보세요. 이 캡처 화면을 포함해서 이 동작을 보여준 많은 다른 루틴들을 종합해 생각해보면, 전 이제 지민이 아주 미치도록 완벽한 턴 아웃 자세를 가지고 있다는 걸 확신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증거를 더 찾기 위해선 앞으로도 더 열심히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까지 로도 꽤나 확실해 보입니다. 

그는 또한 꽤 유연하고, 세컨드(두 번째)/중심 스플릿(역주: 다리를 옆으로 벌리며 앉는 것)을 할 수 있고, 이런 점은 그의 힙 부분이 잘 단련되어 있기에 그가 더 큰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줍니다. 세컨드 스플릿 자세를 취하기 위한 능력은 유연성보다는 골반과 엉덩이가 얼마나 잘 단련되어 있느냐와 더 관련이 있습니다. 물론 유연성은 당연히 있어야 하지만, 만약에 뼈들이 방해가 된다면 할 수 있는 동작은 딱 그 정도 선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안무의 또 다른 인상적인 순간은 그가 무릎을 아래로 굽혔다가 바닥을 향해 쿵쿵 치는 이 두 박자입니다. 이 동작은 이에 걸맞은 감정을 가지고 수행되었고, 이 순간에 무대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무시하기란 불가능합니다. 


 그 동안, 다른 무용수들이 다시 무대에 올라오고 다시 현실로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 한 백업 댄서는 지민의 눈에 씌울 눈가리개를 건네줍니다. 그가 다른 무용수들에게 갔다 다시 돌아올 때, 그는 주위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비틀거리고 두 명의 다른 무용수들에 의해 바로 세워집니다. (다른 안무에서와 마찬가지로) 지민이 기꺼이 그리고 아주 성공적으로 눈가리개를 한 채로 춤을 춘다는 사실은 확실히 다른 무용수들에 대한 기대치를 올립니다.  


무용수들은 무대, 아니면 하다못해 무용 수업 중에라도 당신의 주변 상황 그리고 다른 무용수들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감각에 의존합니다. 잠깐 덧붙이자면, 수업 중에 다른 무용수와 부딪히는 것은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없는 행동으로 여겨집니다. 따라서 빠르게 모든 감각들을 사용해서 주위상황에 대한 감각을 익혀야 합니다. 그러나 당신 스스로 몸을 바로잡기 위해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턴을 돌거나 아니면 바닥에서 뛰어오른 후에 어떻게 자세를 다시 제대로 취할 수 있나요? 

 지민은 그러한 무대 위에서 그의 위치, 그가 마주하고 있는 방향에 대한 아주 강한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가 성공적으로 이뤄낸 높은 점프 동작이 아주 어려웠기 때문에, 사람들은 처음에 그의 눈가리개가 정말로 불투명한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MAMA 2016 무대에서 그가 사용한 눈가리개가 그의 눈을 완전히 가리는 실제 눈가리개가 맞고, 그의 다른 감각들에만 의존한 채로 그가 무대를 이어갔다는 사실이 증명되었습니다. 

 무대 위의 다른 무용수들이 그와 함께 있긴 하지만, 힘 그리고 관객들의 눈을 끌어와야만 한다는 강한 필요성은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실력 있는 백업 댄서들이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무대를 채우는 동안, 지민은 계속해서 그의 인상적인 춤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그가 무대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계속해서 그가 고개를 젖힌 채로 노래를 부르는 동안 다른 무용수들은 그를 둘러싼 후 그들의 머리 위로 들어 올립니다. 이 부분도 참 좋지만, 노래는 제가 잘 아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다음 파트로 넘어가겠습니다.  


마지막 부분을 보면, 비록 다른 무용수들이 떠나고 지민이 무릎을 꿇긴 했지만, 거기서 멈추지는 않습니다. 그는 앞으로 숙이며 무대 위에 머리를 둡니다. 이 동작은 그의 몸을 단순히 슬프거나 기운 없는 자세 그 이상으로 가라앉게 만듭니다. 이것은 그를 감정적으로 부서진 상태로 몰아갑니다. 이런 식으로 감정을 표현하도록 결정하는 것은 누가 가르쳐준다고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것들은 안무를 하는 이 순간에 마주하게 되는 것들이고, 지금까지 모든 것들이 이런 식으로 생기는 것입니다. 감정을 이 정도까지 끌어내기로 하는 결정은 어떠한 이의도 없이 이뤄집니다. 


지민이 이 무대를 통해 보여준 열정, 감정과 기술적인 토대들은 대부분의 무용수들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을 훨씬 넘어섰고, 여기엔 더 이상 부연할 말이 없습니다. 기술적 토대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춤은 잘 추지만 무대 위에서의 열정이 부족한 사람은 솔로 무대를 하면서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두거나 무대를 호령하는데 필요한 종류의 경의나 감탄을 필요로 하지도 않고, 그들이 제가 “그것(it)”이라 부르는 요소를 보여줄 일도 없습니다. 그들이 기술적에서는 신의 경지에 오를 수 있지만, 사람들은 로봇이 아니며 기술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그러한 종류로 완벽한 사람의 춤을 보는 것은 흥미로울 수도 있지만, 동시에 보는 이를 지루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당신이 기술적인 노하우는 부족하지만, 열정으로 가득차 있는 사람을 발견하게 된다면, 제가 장담하건데 당신은 둘 사이의 큰 차이를 발견하게 될 것이고, 그러한 열정•강렬함 그리고 우리가 관련시킬 수 있는 모든 감정의 약점을 제대로 드러내주는 무용수에게 더 끌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 지민이는 그 자신을 그러한 존경을 필요로 하는 훌륭한 무용수뿐만 아니라, 그가 감정의 약점을 드러내면서 그의 모든 감정을 쏟아 부으며 춤을 추는 동안 수백만명의 관객들 모두가 그의 영혼을 들여다보며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게 만드는 예술가로 만들 수 있는 모든 필요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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